아침 일찍 상사에게 전화를 하여 현재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휴가를 받았다. 마음의 정리를 잘하고 복귀하라는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통화를 끊었다. 그 후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왔다. 머리가 너무 복잡해 그냥 정처없이 걷고 싶었다. 근처 공원으로 가서 걸었다. 이른 아침이었지만 아침부터 공원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걷는 동안 생각이 정리 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머리 속은 점점 더 복잡해졌다. 얼마를 걸었을까?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안녕하십니까? 김상호씨 맞으시죠?”
“네, 제가 김상호입니다.”
“잠시 경찰서로 와주셔야겠습니다.”
“무슨 일이시죠?”
“아내 분 부검 동의서를 작성해 주셔야 됩니다.”
부검 동의서를 작성해 달라는 경찰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내의 죽음에 대해서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부검을 해야겠지만 죽은 아내의 몸에 칼을 대는게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어떻게 아내가 죽었는지 정확히 알려면 부검을 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네 지금 경찰서로 가겠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공원에서 경찰서까지 거리가 멀지 않아 걸어서 경찰서를 갔다. 경찰서 문을 열고 들어가니 곧 낯이 익은 경찰이 다가왔다. 이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경찰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 여기 잠시 앉아서 기다리는 말과 함께 경찰은 나갔다가 종이 몇 장과 펜을 들고 나타났다.
“부검 동의서입니다. 하단에 서명해서 주시면 됩니다.”
경찰이 내민 종이를 천천히 읽어 보았다. 이내 경찰을 보고 질문을 했다.
“수사는 잘 진행이 되고 계신가요?”
“지금으로서는 뭐라고 말씀을 드릴 말씀이 없네요. 국가수에서도 현장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수사를 계속 진행하면 뭔가 단서를 찾을 수 있겠죠. 저희 경찰을 믿으시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혹시 새로운 진행 내용이 있으시면 연락 부탁 드리겠습니다.”
수사를 기다려 달라는 말이 나에게는 별로 기대가 되지 않았지만 서명한 부검동의서를 건내 주고 경찰서를 나왔다. 이내 경찰을 믿고 기다려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찰서를 나와 근처에 있는 PC방으로 갔다. 사설 탐정이라도 알아볼 심상이었다. PC방에서 탐정에 대해서 검색을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탐정사무소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았다. 그나마 몇개의 탐정사무소은 불륜 전문 탐정이라고 나와 있어 신뢰가 가지 않았다. 역시 살인사건에 대한 탐정의 이야기는 만화가 영화에서만 나오는 이야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검색해봤자 도움이 되지 않을거라 생각이 들어 PC방을 나왔다.
다시 무작정 공원을 걸었다. 걷는 것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걷는 동안 문득 내가 직접 조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문구점을 가서 포스트잇과 노트 펜을 가서 경찰이 잡아준 모텔로 들어갔다. 3시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들어가는 복도에는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신음소리에 짜증이 났지만 곧 방에 들어가니 신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방을 들어가자마자 구매한 노트를 펴고 그 날의 일을 생각했다.
나는 아침 7시에 집을 나섰고 오후 7시에 경찰에게서 아내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후 8시쯤 집에 도착을 하였고 그 때 경찰들은 집을 수사하고 있었다. 아내는 독극물로 죽었으며 신고는 옆집 청년에 의해서 되었다. 현재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은 이게 전부였다. 이래서는 범인을 찾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의심이 가는 사람을 용의자를 생각해보았다. 아무래도 처음 신고를 한 그 청년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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